브라보마이라이프 : 도전과 나눔으로 희망을 전파하다 (2014.7.28-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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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225회 작성일 15-01-12 11:03본문
사하라 사막에서 흘린 땀, 파키스탄에 퍼진 희망의 메아리
'아름다운 유산' 우헌기 대표(66)
만능 스포츠맨이 있다. 스키,스킨스쿠버,사막울트라 마라톤,등산,축구,자전거 하이킹까지. 자칭 익스트림스포츠 마니아다. 때문에 건강한 신체를 얻었고, 건강한 정신이 따라왔다. 몇 살이냐고? 화투로 치면 '6땡' 66세 주름 많은 늦청춘이다. 건강한 신체로 250km나 되는 사하라 사막 울트라 마라톤을 완주했다. 건강한 정신으로 파키스탄 오지 마을 사람들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을 만났다. 글 양용비 기자, dragonfly@bravo-mylife.co.kr, 사진 장세영 팀장, photothink@etoday.co.kr
작은 체구 사내의 웃음이 환상적이다. 사하라 사막에서 열린 250km 울트라 마라톤을 완주한 남성이다. '이 사람이 완주했다고?' 고개를 갸우뚱거릴 만큼 왜소해 보인다.
그러나 거둬 올린 셔츠 소매 사이로 튀어나온 팔뚝은 꽤나 다부지다. 팔뚝에 도드라진 힘줄은 남성미를 물씬 풀기기까지 한다. 신중년들의 행복을 가꾸어주는 행복디자이너 '아름다운 유산'의 우헌기(66) 대표다.
누군가는 산을 좋아하는 그를 산악인이라 부른다. 또 다른 누군가는 그를 마라토너라고 부른다. 그러나 우 대표를 한 가지 수식어로 단정 짓기는 힘들다. 그가 가진 재주가 너무나도 많은 탓이다. 그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것은 마라톤과 산 때문이었지만, 정작 그가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는 스키다. 다부진 몸매의 소유자 우 대표의 비결은 스포츠다. 그를 표현하는 수많은 수식어들 중 그를 가장 잘 나타내는 표현은 아마 '철인'일 것이다.
<도전의 즐거움-63세, 사하라를 횡단하다>
2011년, 그는 철인답게 사하라 사막 250km를 횡단하는 울트라 마라톤에 도전했다. 즐기는 자는 아무도 이길 수 없다고 했던가? 환갑을 넘긴 나이는 도전이라는 즐거움 앞에 아무 방해가 되지 않았다. 오히려 도전이라는 즐거움이 무거울 수도 있었던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약 250km. 꼬박 6일 반나절을 걷고 뛰었다. 무박으로 100km를 걸을 때는 졸린 눈을 비벼가며 걷고 또 걸었다. 대회가 진행되면서 처지는 참가자, 포기하는 참가자가 속출했지만 우 대표는 단 한 번도 포기하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 도전을 위해 실시했던 훈련 덕분이었다.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울트라 마라톤을 위해 4월부터 열심히 준비했요. 한 여름부터는 본격직인 훈련을 하죠. 10kg 이상의 배낭을 메고 하루 30-40km씩 걷는 훈련을 했어요. 2개월 이상 그렇게 하니 사막에 가는 것은 문제가 없더라고요."
사하라 사막이라는 대자연을 맞서는 것에 우 대표도 상당히 망설였다. '과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두려움이 엄습하기도 했다. 출국 1주일 전까지 울트라 마라톤에 참가를 하지 말지 고민했을 만큼 말이다. 그러나 결국 그난 자신을 믿었다. 여름 내내 투자한 훈련이 빛을 발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땡볕을 맞으며 흘린 땀방울은 새로운 도전에 대한 두려움을 상쇄시키기 충분했다.
"완주하고 나니 세상일이 생각한 것보다 쉽다는 걸 깨달았어요. 양상언의 시조가 생각나더라고요.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새로운 도전이 두려운 건 당연해요. 그것은 무지에서 오는 것이죠. 도전하고 싶다면 그 분야에 돈과 시간을 투자하세요. 그러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믿음이 생깁니다."
<나눔이라는 보람 - 파키스탄에 희망을 전파하다>
“사막 마라톤에 도전할 것입니다. 또 그것을 통해 모금을 해 나눔을 실천할 것입니다.”
2010년 송년회에서 우 대표가 자원봉사단체인 ‘해피포럼’의 지인들에게 2011년 계획을 발표했다. 당찬 포부였다. 추진력과 준비 또한 탄탄했다. 가을에 열리는 사막 마라톤을 위해 반년 이상을 준비했다. 고된 훈련은 배신을 하지 않았다. 뚝심 있게 사막 마라톤을 완주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우 대표는 마라톤 완주라는 희열을 나눔의 실천으로 이어나갔다. 지난 송년회에서 말한 대로 모금활동을 한 것. 이렇게 1km당 100원씩 받은 지인들의 성금이 100만원이나 모였다. 결심한 대로 좋은 곳에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어떻게 어디에 써야 할지 몰랐다. 앞이 캄캄했다.
“그 때는 이 돈만 모이면 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막상 돈이 모이니 어디에 써야 할지 모르겠는 거예요. 수 없이 고민하던 끝에 일단 방콕 수재의연금으로 보냈습니다.”
우 대표는 이러한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기부를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를 구체화했다. 그러던 중 파키스탄의 카라코롬 산맥에 위치한 마을에서 우리나라의 50-60년대의 모습을 봤다. 자원이 풍부하지 않고 산업이 발달되지 않아 오로지 강물을 이용한 관계농사로만 생계를 유지하는 마을 사람들. 우 대표가 보는 그들의 삶은 고단하고 무기력했다.
그래서 우 대표는 그들에게 자극제가 되고 싶었다. 파키스탄 안에서도 외진 곳, 정치적으로 소외받고, 문화 종교 환경적으로 이질적인 그 곳에 꿈과 희망을 불어넣고 싶었다. 이를 위해 2012년 그는 서슴없이 파키스탄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부모를 잃은 아이들을 위해, 고아원을 짓는 등 활력을 불어넣기 시작했다. 나눔 활동의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그들의 삶에 큰 변화가 나타나진 않지만, 미약하게나마 변화의 미동이 감지되기 시작했다. 표정이 없던 아이들에게 웃음기가 번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러한 마을 사람들의 웃음은 더 큰 희망의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 마을을 보는 순간 바로 생각이 났어요. ‘이들에게 필요한 것이 따로 있구나’라고요. 보이스 비 엠비셔스(Boys, be ambitious!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라는 말을 그들에게 각인시켜주고 싶었습니다. 좀 더 넓게 얘기하면 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켜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싶었습니다.”
<도전 + 나눔 = 행복>
“이 모든 것이 제 행복을 위한 것입니다. 도전을 통해 얻는 즐거움과 나눔을 통해 얻는 보람이 합쳐지니 행복해지더라고요.”
결국 사막 마라톤은 즐거움이었고, 나눔은 보람이었다. 우 대표는 이 두 가지가 더해지니 행복한 삶이 보였다고 했다. 사실 그는 60세 퇴직 이전까지 앞으로의 삶에 대한 고민을 끊임없이 했다. ‘내 인생에 어떠한 유산을 남길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다. 그가 택한 것은 도전과 나눔을 통한 행복이었다. 또한 이 방법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는 방법을 확산시키자는 취지에서 ‘아름다운유산’을 사단법인화하려는 것이다. 파키스탄 카라코롬 기부, 태국 수재의연금 기부활동을 하면서 많은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지속 가능한 기부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개인 기부금에 의존하는 안 된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달았다. 그는 ‘아름다운유산’의 사단법인화를 통해 의료나 교육면에서 더 많은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퇴직후 아름다운 유산을 만들려는 신중년들에게>
우 대표는 퇴직한 신중년들이 ‘우리는 영원한 현역’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퇴직 우후의 삶이 덤이라고 생각하고, 편안한 삶을 추구하는 순간 퇴물이 된다면서 말이다. 그는 퇴직이후 건강하고 유익한 삶을 살기 위한 세 가지 방법에 대해 조언했다.
첫째, 퇴직 이후의 쉬는 시간을 길게 할애하지 말라. 아무리 길어도 6개월 이상 넘기지 말 것을 충고했다. 이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삶이 무기력해지고 편안한 삶에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됐을 경우 새로운 삶에 나라는 존재를 다시 넣기 어려워진다.
둘째, 새로운 역할을 찾는데 시간과 돈을 많이 투자하라. 우 대표가 사막 마라톤을 위해 여름 내내 시간을 투자한 것처럼 새로운 역할을 찾기 위해 성실한 투자를 하라는 것이다. 형편이 된다면 돈을 투자해서 배워야, 배운 것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셋째, 건강에 도움이 되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것을 하라. 그는 앞으로의 삶은 건강하고 보람이 있어야 균형이 맞는다고 설명했다. 그에게 건강을 채워준 것은 마라톤, 보람을 채워준 것은 나눔이었다.
‘도전과 나눔으로 아름다운 유산을 만드는 사람’. 우 대표의 카카오톡 프로필 메시지에는 이렇게 써있다. 도전에는 끝이 없다. 목표도 많다. 이제 66세 철인은 더 많은 나눔을 위해 비단길 12,000km 자전거 횡단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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