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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 66세 사막마라토너, 50세때 파리 유학 다녀온 파티시에(201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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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122회 작성일 15-01-12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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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 우헌기(66)씨가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 주변 산길을 뛰어오르고 있다. 10월에 참가할 남미 잉카 트레일 고산 사막 마라톤대회 준비를 위해서다. 우씨는 3년 전 은퇴 후 사막 마라톤을 시작했다(사진 왼쪽), 김성룡 기자

 

이숙경(62·여)씨가 1일 경기도 판교의 카페 문을 열고 손님을 배웅하고 있다. 결혼 후 30년간 전업주부로 지내다 50세에 돌연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다. 2년간 파리의 요리학교 ‘르 꼬르동 블루’에서 제빵을 공부하고 고급 제빵사 자격증(Dipl me)을 땄다(사진 오른쪽).

 

지난 1일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의 한 등산로. 우헌기(66세, 서울 송파구)씨가 운동화 끈을 바짝 조였다. 일주일치 식량(10kg)이 든 배낭을 짊어지고 산을 뛰어 오르기 시작한다. 일반인의 조깅속도다.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심장이 오동친다. 그는 주 2회 자전거(겨울에는 스키)를 타거나 등산을 하면서 훈련한다. 10월에 남기 잉카 트레일 고산 사막 마라톤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에서 일주일간 약 250km를 달리는 대회다.

 

 우씨의 극한 도전은 이번이 네 번째다. 2011년 이집트 사하라, 2012년 미국 애리조나에 이어 지난 해에는 나미비아의 나미브 사막 마라톤을 완주했다. 우씨는 마라톤과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버스 멀미가 심해 학창시절 수학여행을 가본 적이 없을 정도로 약골이었다. 그의 도전은 2011년 63세에 시작됐다. 공직을 거쳐 무역회사 대표에서 퇴직하고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익숙한 것보다 새로운 것, 쉬운 것보다 어려운 것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마라톤 1km를 뛸 때마다 주변에서100-200원씩을 기부받아 파키스탄 보육원 건립을 후원하고 있다.

 

"누구나 살아오면서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밀린 숙제입니다. 이걸 하나씩 해야 활기찬 노년을 보낼 수 있어요."

 

우씨의 말대로 '6074(60-74세)' 누구에게나 꿈이 있다. "이 나이에 꿈이라니..." 라고 지레 포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요즘 6074는 그렇지 않다. 100세 시대를 맞아 30-40년을 더 살게 되면서 새 꿈을 꿀 수 있게 되었다.(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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