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방문 결과(3) : 고아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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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천년의미소 댓글 0건 조회 6,347회 작성일 16-08-17 09:57본문
간체지역 유지들로 구성된 비영리민간단체인 BHEF(Baduwa Health and Education Foundation)가 간체에 2개의 고아원을 운영하고 있다. 둘은 독립채산제로 운영되고 있다. 우린 그 중 하나인 제1의 도시(카풀루)에 있는 고아원(Hamdard Academy)을 지원하고 있다.
시설물은 건물 2동, 화장실 4, 부엌 1가 전부다. 2013년 처음 그 곳을 방문했을 때, 넑은 건물 (1동) 하나에 46명을 수용하고 있었다. 벽지는 물론 창문에 유리창이 없는 곳도 있었다. 그 지역은 해발 2000m 고지대다. 난방은 뗄감을 사다 쓴다. 온수 시설은 당연히 없다. 5-60년대 우리 시골을 생각하면 된다. 가장 추운 1월 한 달간은 시설을 폐쇄한다고 한다. 현재 원생은 90명이고, 지금까지 거쳐 간 학생까지 합하면 모두 150명에 이른다. 외지 상급학교로 진학한 학생들에게 개별적으로 장학금을 주선해주기도 한다.
운영자 무하마드 잔은 카풀루(고아원 소재지)에서 100km 떨어진 스카르두(길깃/발티스탄 도청소재지)에서 살고(파리에 본부를 둔 세계적인 NGO Agha Khan Foundation 직원) 매주말 카풀루로 가서 고아원 일을 본다. 주중엔 젊은 남자 1명이 관리하고, 늙은 남자 조리사 1명이 음식은 책임진다. 일상생활은 나이 많은 원생들로 구성된 학생회(8명)에서 거의 자치적으로 운영한다. 상당히 규율이 있어 보였다. 군대말로 나이가 어린 원생들은 기합이 들어있었다. 강압적으로 운영한다는 말이다.
이번 방문에서 그들의 자금 조달 능력을 확인했다. 우리가 자금을 지원하지 않은 2년(2014-15)동안 조그마한 화장실 2개를 더 지었음을 확인하였다. 이로 미루어볼 때, 자체적으로 조달하는 돈으로는 90명의 원생을 수용한 고아원을 운영하는 데 빠듯한 것으로 보인다.
일정액을 기부하는 것은 무슬림의 5대 의무 중 하나이긴 하지만, 워낙 경제력이 빈약한 지역이라 절대액수는 크지 않을 것이다. 고아원 운영자 무하마드 잔이 직접 동네를 찾아다니며 기부금을 모은다. 고아원 입구에 작은 모금함을 설치해두고 있다.
우리의 지원으로 새로운 건물(2동, 방 1, 화장실 2, 사무실)을 지었고, 인원이 배로 늘어났다. 그러나 부엌은 정말 눈물겹다. 벽은 합판으로 막았고, 간신히 비바람을 피할 정도다. 부엌엔 빵 굽는 화덕 말고는 아무 것도 없다. 우선 손으로 밥을 먹으니 숟가락, 젓가락이 필요 없다. 몇 개의 접시, 물컵 몇 개가 전부다. 밥 먹는 장면이 재밌다. 당번이 우리가 옛날에 쓰던 비닐 장판을 바닥에 길게 깔고, 그 위에 밥과 과자를 깐다. 반찬이나 국은 없다. 주식은 밥, 짜빠띠(난은 화덕에 그냥 구은 빵, 짜파띠는 기름에 튀긴 빵으로 맛을 좀 다르지만 똑 같다고 보면 된다)에 과자 한두 가지. 먹고 남은 건 빗자루로 쓸어 담아 내간다. 닭튀김이나 감자튀김은 아주 특별한 날 먹는 특식이다. 내가 같을 때 내놓았기에 가끔 먹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 그들은 고아원을 Hamdard Academy라고 부르고, 원생들은 학생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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