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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통해 본 파키스탄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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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663회 작성일 17-09-06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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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의 길이 하이웨이로 모든 길은 파키스탄으로 통한다
 

우리에게 ‘실크로드’로 알려진 ‘카라코람 하이웨이’와 동아시아 불교 전파 경로가 된 ‘트렁크로드’는 모두 파키스탄을 대표하는 역사적인 길이다. 또한 이 두 개의 길에는 파키스탄뿐 아니라 동아시아의 역사와 문화, 국제정세마저 얽혀있다. 다시 한 번 세계 경제‧문화의 신작로로서 주목받고 있는 이 두 길의 지난 이야기를 전한다.

파키스탄에는 두 가지 역사적인 길이 있다. 첫 번째는 세계에서 가장 높고 험난한 고속도로인 카라코람 하이웨이다. 이 도로는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약 60km 떨어진 아보타바드에서 시작하여 국경지대인 해발 4693m의 쿤자랍고개(Khunjerab Pass)를 가로질러 중국 신장위구르의 카슈가르까지 이어지는 장장 1200km 길이의 도로다.

 

다시 주목받는 ‘실크로드’ 카라코람 하이웨이
 
‘검은 바위’라는 뜻을 가진 카라코람 하이웨이는 그 명성에 걸맞게 깎아지른 듯한 바위절벽들이 끝없이 이어진다. 구불구불 고갯길을 넘나드는 화물트럭들 사이로 수천 미터 준봉들의 빙하가 녹아내려 인더스강과 만나 장관을 이룬다. 웅장한 설산들 사이로 배낭여행객들의 블랙홀이라 불리는 세계 최장수 마을 중 하나인 훈자마을과, 일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의 배경이 된 이글네스트(Eagle Nest‧독수리 둥지)가 있다. 훈자에서 지프를 타고 3시간 정도 이동하면 요정의 들판이라고 불리는 페어리 메도(Fairy Meadows)와 거대하고도 신비한 설산 낭가파르바트산맥이 보인다.사실 카라코람 하이웨이는 원래 사람이나 말이 간신히 지날 수 있는 좁고 가파른 길로 보부상들이 나귀에 향신료와 비단을 싣고 동서양을 넘나들던 길로, 우리에게는 ‘실크로드’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카라코람 하이웨이. 창밖을 내다보면 양쪽에 카라코람 산맥이 둘러싸고 있다.
 
중국, 일대일로 프로젝트로 파키스탄에 집중 투자

 

그런데 중국과 파키스탄 정부가 1980년대에 지금의 2차선 도로를 완공하면서 과거의 보부상 무역로였던 이 길이 새로운 양국 간 주요 교역로이자 ‘현대 실크로드’로 재탄생하게 되었다.실제로 최근 중국은 일대일로(一對一路) 프로젝트라는 이름 아래, 파키스탄에 집중 투자하고 있으며, 파키스탄 국내 신문은 연일 CPEC(China-Pak Economic Corridor‧중-파 경제무역협력회랑)에 관한 기사를 쏟아 놓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중-파 경제협력의 핵심에 이 카라코람 하이웨이가 자리한다. 일대일로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중국에서 출발한 물류가 카라코람 하이웨이를 지나 파키스탄 남부의 과다르항까지 이어지면서, 중국과 파키스탄 양측은 새로운 교역 및 운송로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궁극적으로 현대판 실크로드를 재연하는 셈이다.

글·사진 봉민균(KOICA 파키스탄 사무소 전 영프로페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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