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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fotnv : 숲 만들어 황사 줄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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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천년의미소 댓글 0건 조회 6,473회 작성일 16-05-2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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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풍 치듯 중국의 사막에 숲을 만든다면 황사도 줄지 않을까요?”지난 23일 서울 종로구 무악동 ‘미래숲’ 사무실에서 만난 권병현(78) 대표의 말이다.
 
10년째 중국 구부치 사막에 숲을 조성하고 있는 권 대표는 매달 100명의 자원봉사자를 모아 사막에 나무를 심는다. 그가 등지고 앉은 벽 한편에는 끝없는 황토색 모래밭 위에 초록 잎사귀가 달린 나무가 듬성듬성 서 있는 액자들이 빼곡했다. 2006년부터 시작된 그의 ‘사막의 숲’ 프로젝트는 모래바람만 거세던 땅 위에 나무 840만 그루로 16㎞ 길이의 ‘녹색장성’을 세웠다.
 
처음 그가 ‘녹색장성’ 아이디어를 생각한 것은 주중 한국대사로 있던 1998년이다. “1992년 한·중 수교 때도 깊이 참여했던 터라 한국과 중국의 끊어진 100년을 회복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딸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중국 황사 때문에 서울 공기가 탁하다’는 얘기였죠. 사막화는 비단 중국만이 아니라 우리의 문제라는 걸 이때 깨달았습니다.”곧바로 그는 중국 정부에 ‘사막에 나무를 심겠다’고 제안했다. 산림녹화 경험이 풍부한 한국의 기술력과 자금으로 협력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국내에서도 자금 문제가 속 시원히 풀리지 않았고 중국 정부 역시 “13억 인구가 먹고사는 문제가 더 시급하다”는 입장이었다. 결국 그는 나무 심기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2000년 퇴임했다.“하지만 나 혼자서라도 해보자고 생각했어요.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미래숲’을 세웠고 함께 행동할 청년들을 모집했어요.” 2006년부터는 구부치 사막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곳이 한국의 황사에 가장 직접적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현장답사를 한 후 사막이 위치한 다라터치시와 협정을 맺었다. 16㎞의 녹색장성 프로젝트가 그렇게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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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대표는 “사막에 나무를 심는 일은 일반적인 땅에 심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구부치 사막 중에서도 그나마 나무를 심을 수 있는 구역을 찾아내야 해요. 큰 나무의 가지들을 쳐내고 엮어 사각형 다발을 만든 후 사막 땅에 고정시킵니다. 모래가 너무 많이 움직이지 않게 고정시키는 것이지요. 그 안에 땅을 1m 정도 판 후 묘목을 심고 물 한 동이를 부어요. 묘목이 물 한 동이를 먹고 악전고투하면서 뿌리를 내려야 사는 겁니다.”나무 한 그루를 심는 것조차 쉽지 않지만 사막 생태계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면 그는 절로 힘이 난다고 했다. “나뭇잎이 떨어져 썩으니까 잃었던 유기질이 살아나죠. 미생물이 생기고, 그 미생물을 먹는 벌레가 생기고, 그걸 잡는 새가 찾아오는 식으로 자연의 순환이 다시 시작됐어요. 그걸 보는 순간 힘든 일은 다 잊게 됩니다.”권 대표는 “사막이 힘드니까 한 번 왔던 봉사자들이 다시 안 올 거라고 생각하지만 녹색장성이 선 곳에서만 모래바람이 약해지는 모습을 보면 또다시 온다”며 “자기 손으로 기적을 만들고 있다는 걸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중앙일보, 2016.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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