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오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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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헌기 댓글 0건 조회 6,558회 작성일 16-01-01 06:54본문
1월이 색갈이라면
아마도 흰색일게다
아직 채색되지 않은
신의 캔버스,
산도 희고 강물도 희고
꿈꾸는 짐승같은
내 영혼의 이마도 희고,
1월이 음악이라면
속삭이는 저음일게다
아직 트이지 않은 발성법
가지 끝에서 풀잎 끝에서
바람은 설레고
1월이 말씀이라면
어머니의 부드러운 육성일게다
유년시절 꿈길에서
문득 들려오는 그녀의 질책,
아가 일어나라
벌써 해가 떴단다.
아, 1월은
침묵으로 맞이하는
눈부신 함성
머얼리서 들려오는 어머니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들어며 첫해 첫 아침을 맞이합니다.
'아가 일어나라 벌써 해가 떴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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